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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풀어보는 시니어 정보

요즘, 맨발 걷기 하고 있습니다

by 듀스원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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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기 시작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맨발 걷기의 효능과 단점에 대해 풀어봅니다.

 

맨발로 걷는 기분, 참 좋다.

최근 맨발로 걷는 걸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작게 형성되어 있는 흙길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말씀드렸는데요,, 좀 더 반경을 넓혀 찾으러 다녔습니다. 혹시 누군가 올려놨을까 검색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집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공원을 발견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거의 매일 걸어 다니던 저의 집으로 가는 길 노선에 있던 몇몇 공원들 중 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걸어가는 보도에서 약간 위쪽으로 형성되어 있는 공원이기에,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곳이죠. 그저 공원이 있구나, 정도의 인식을 하며 지나쳤던 구간이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알게되었고 직접 현장을 가서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공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그 공원 이름을 말하며 흙길이 있어서 맨발로 걷기 좋다고 언급을 해놓았죠. 가봤습니다. 반가웠던 건, 마침 두어 명의 시니어가 공원 안에서 걷고 있었는데요, 발 쪽을 유심히 보니, 맨발이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당장 공원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았습니다. 나무들이 적당히 서 있었고, 그 사이에 흙길이 좁지만 꽤 길게 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다닌 듯, 적당히 다져지고 적당히 부드러운 흙길이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습니다. 신고 있던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벗어 각각 운동화 안에 구겨 넣고 한 손으로 운동화 한 켤레를 잡고 섰습니다.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좋았습니다. ‘그래, 이 기분이야.’ 맨발로 흙길을 사뿐히 밟으며 걷는다는 건, 조금은 거친 결의 구름 위를 걷는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발바닥이 살짝 따갑지만, 아프지 않을 정도의 기분 좋은 통증입니다. 혹여 날카로운 것들이 있을까 두 눈 부릅뜨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야 합니다. 맨발 걷기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걷는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운동화를 신고 평소에 걸어갈 때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거나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지 걷는다는 행위에 집중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걸음걸음에 몰입을 한다는 건 꽤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렇게, 얼마 되진 않았지만,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맨발 걷기의 효능

그런데, 왜 맨발 걷기냐고요? 맨발로 걸으면 왜 건강에 좋은지 궁금하다고요? 저는 현재 당뇨약을 먹고 있기에, 혈당 수치가 심각할 정도로 높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인인지라, 맨발 걷기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는 당뇨 극복입니다. 맨발 걷기를 예찬하는 책을 보면 당뇨 정도는 우습게 해방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런지 제가 임상실험을 해보는 수밖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맨발 걷기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지요. 책을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 맨발로 걷는 행위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는 다른 발이나 발목, 아랫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답니다. 신발의 도움이 없이 오로지 맨발로만 승부하기에 근육의 힘과 유연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고 몸의 균형을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접지를 통한 자연과의 긍정적인 연결이다. 맨발 걷기는 영어로 Earthing, 어씽이라고 합니다. 지구와 직접적인 접촉을 합니다. 이를 접지라고 하는데요, 이는 신체의 전하의 균형을 맞추어 줍니다. 이는 인간의 신체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셋째, 신체 감각 인식을 향상한다.. 신발을 신으면 발의 다양한 감각을 거의 봉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신발에서 해방이 되면 맨발이 흙의 다양한 질감과 온도, 땅의 압력을 느끼면서 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에, 신체의 감각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넷째,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 맨발로 걸으면 더 나은 혈액순환을 가져옵니다. 특히 발과 종아리의 혈류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발의 건강뿐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를 업그레이드해 줍니다.. 다섯째, 지압으로 인한 효과가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발에는 건강에 좋은 지압점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다는 건, 발바닥을 지압해 주는 행위입니다. 그로 인해 면역력이 개선되고 피부가 좋아지고 신경통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준다고 합니다.

 

맨발로 걷기 전에 살펴야 할 것들

물론,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맨발로 길을 걷는 행위는 의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는데요,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길을 걸을 때는 위험한 요소가 있을지에 대해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신발을 들고 맨발로 걷는다고 할 때는 조심스러워집니다. 길에는 깨진 유리조각이나 못, 뾰족한 돌, 나뭇가지 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맨발이 감당해야 하는 길은 정리가 잘된 우레탄 도로나 인조잔디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맨발 걷기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울퉁불퉁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산길로 맨발로 걸어가기도 하는데요, 용기일 수도 있고 만용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효과를 준다 해도 발에 상처가 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할 수 있습니다. 파상풍 주사를 맞는다면, 아마도 최고의 예방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맨발 걷기는 누구나 하면 정말 좋은 운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전국 곳곳에 맨발로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마음 같아선 모든 동네마다 맨발로드가 제대로 조성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씻을 수 있는 시설도 해놓으면 금상첨화이고요.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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