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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풀어보는 시니어 정보

하루에 30분, 흙길을 맨발로 걷습니다

by 듀스원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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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록 얼마 되진 않았지만, 저도 맨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으면서 느끼는 것들, 맨발 걷기가 어떤 점이 좋은지, 아직 전혀 할 생각이 없는 분들에게 해보시라고 설득해보려 합니다.

 

드디어, 맨발로 걸을 만한 흙길을 찾았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 한 글에 썼듯이 몇 주 동안 동네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을 찾아다녔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공원부터 살폈습니다. 여의치 않아서 점점 거리를 늘려 적당한 흙길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몇 주간 돌아다닌 끝에 후보지를 세 곳으로 좁혔습니다. 집에서 거리로 보아 100미터, 500미터, 800미터 정도 되는 공원들입니다. 500미터와 800미터 거리에 있는 공원의 흙길이 가장 상태는 좋았지만, 일을 마치고 오는 노선 안에 있지 않아 약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두운 걸까요. 100미터 공원을 지나며 다시 한번 살펴보니, 웬걸, 좋은 흙길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길의 상태가 다소 거칠었고, 그래서 가장 처음 시도해 본 길이었지만 제외했던 곳이었는데, 마음을 달리 먹으니 맨발로 걷기에 꽤 괜찮은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 길을 자주 걷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조성이 된 맨발 걷기 전용 길은 아니기에 발을 씻을 수 있게 해 놓은 편의시설은 없지만, 그런 대로 걸을 만했습니다. 매일 지키지는 못하지만, 거의 매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 신발 안에 넣고 손으로 든 채, 조심조심 맨발로 걷습니다. 흙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 발 한 발 지구를 걷고 있습니다. 맨발 걷기, 도대체 왜, 무엇이 좋은 걸까요.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는 책을 읽기도 했지만, 직접 몸으로 걸어보며 느끼려 하고 있습니다.

 

맨발 걷기 하며 느끼는 것들

'접지'라고 합니다. '어싱'이라고도 합니다. 지구를 뜻하는 Earth에 붙인 말입니다. 맨발로 걷는 것이 몸에 좋고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받쳐주는 과학적인 증거들이 있습니다. 몸의 균형과 협응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협응력이라는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요, 신체의 신경 기관, 운동 기관, 근육 따위가 서로 호응하면서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맨발로 흙길을 걷게 되면 발은 다양한 표면과 지형에 적응해야 합니다. 발의 근육을 강화하고 몸의 균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니어에게 특히 치명적인 낙상은 뼈가 부러지고 입원을 하는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것을 통해 몸의 균형력을 강화하고 협응력을 향상하면 낙상의 위험을 예방하고 고령자라 하여도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맨발 걷기가 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혈액 순환 개선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이 땅에 직접적으로 닿게 됩니다. 그로 인해 발에 퍼져 있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이는 전신의 혈류를 개선하게 됩니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염증을 줄여주고 치유를 촉진하게 되어 신체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비포장도로인 흙길을 맨발로 걷게 되면 관절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인 신발을 신고 땅을 걷게 되면 발이 땅에 닿는 충격으로 인해 관절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특히 무릎 관절과 엉덩이 쪽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각종 통증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들은 이미 관절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게 되면 아치 형태를 하고 있는 맨발이 그대로 땅의 표면에 닿게 되어 신발을 신었을 때 나타나는 압력을 줄이고 관절 통증을 완화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이동을 하는 힘을 강화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행위는 이러한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 외에도 정신적인 측면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불안한 감정 상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을 접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타 멀리 지방을 갈 필요가 없습니다.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어지간하면 있을 수 있는 흙길을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만 하면 됩니다. 시선을 달리하면 누구에게나 자연은 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흙길을 맨발로 걷는 행위 그 자체로 사람이 자연과 연결이 되는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또한 맨발로 걷는 행위는 명상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이 될 수 있고, 그러한 행동을 통해 현재에 집중할 수 있고 산만해지는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몸은 물론이고 마음에 진정 효과를 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에 풍요를 가져오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맨발로 흙길을 걸어 다니는 것은 재미있고 아슬아슬하면서도 상쾌한 경험이 됩니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방식으로 지구와 연결이 됩니다. 동네 흙길만이 아니라, 산길을 걷고, 숲길을 걷고, 해변을 걷는다면 발끝으로 자연을 느끼면서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맨발 걷기에 도전해보세요

물론 맨발 걷기에 대해 장점만을 부각해서 말씀드리면 균형감을 잃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도 집 앞에 있는 야트막한 산길을 맨발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무리였습니다. 풀이 무성한 잔디밭과 같이 정돈이 잘 되어 있고 너무 울퉁불퉁하지 않은 흙길보다는 최대한 고르게 조성되어 있는 흙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는 혹시 있을 수 있는 날카로운 물체에 발이 다치지 않게 잘 살펴야 합니다.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맨발 걷기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경험을 느끼실 거라 확신합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맨발 초보지만, 아직 전혀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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