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10시에 방영된 KBS-1TV <시사직격>은 1960년대생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1965년생인 저는 깊이 공감하며 시청했습니다. 지금 왜 1960년대생이 이슈일까요. 바로 860만 명의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들이 바로 은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은퇴 쓰나미. 방송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었는지 우리 많은 시니어 분들과 공유하는 것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일을 해야만 하는 1960년대생
산업화와 민주화의 한가운데 있는 세대이자, 인구 고령화로 인한 충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는 첫 번째 세대가 60년대생입니다. 이들은 이제 은퇴를 하고 있는데요, 과연 대한민국은 이렇게 유례없는 대규모의 은퇴 집단을 연착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다양한 60년대생의 오늘을 들여다봅니다.
63년생 김OO 씨는 현재 3년째 재취업을 할 직장을 알아보느라 고군분투 중입니다. 말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을 84년에 입사하여 해외를 누비며 일을 해오다가 2016년에 예기치 않게 직장을 나오게 됩니다. 객기라는 측면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을 30년 경력자임에도 아직도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 명함을 돌리며 박람회를 전전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분야와 연결이 되는 회사만 고집해서인지, 2020년을 끝으로 더 이상 불러주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눈높이를 낮춰야 뭐라도 할 수 있음을 잘 알지만, 올해까지만 이런 기조로 재취업의 문을 두드려보려 한다고 말합니다.
61년생 이OO 씨는 수출역군이라는 자부심으로 무역회사를 다녔지만 10년 전 어느 날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찬 바람 부는 재취업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눈높이는 일찌감치 낮춘 덕인지, 건물안전관리 분야의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시선이 아직 적응되지는 않지만, 일할 수 있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일을 하다가 퇴직을 하게 되는 평균 나이는 49.3세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60세 정년을 꽉 채우고 퇴직하는 분들은 고작 9.6%입니다. 10명 중 1명만이 정년을 채운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분들의 노후를 위한 안전판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1988년 복지국가를 표방하며 시작한 제도가 있는데요, 국민연금입니다. 과연, 국민연금은 1960년대생에게 선물이 되고 있는 걸까요?
국민연금과 국민용돈 사이
63년생 이OO 씨는 이른바 금퇴족입니다. 대기업에서 30년 근무하고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이른바 연금 3총사라고 하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착실히 준비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으로만 이OO 씨가 월 215만 원, 부인은 80만을 받고 있어 연금 맞벌이 중입니다. 그래서 재취업에 대한 부담 없이 꽤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63년생 김OO 씨는 올해 12월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노후 준비는 거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규직을 오래 하지 못했기에,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 100만 6천 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턱도 없는 금액입니다.
60년대생은 국민연금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복지 1세대로 불리는데요, 2023년 현재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61만 7천 원입니다. 74%가 60만 원 미만을 받습니다. 이래서 국민연금이 아닌 국민용돈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각자도생이라는 겁니다. 저소득층 60년대생의 노후는 위태를 넘어 위험입니다. 60년생 조OO 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다음 달 생활도 장담할 수 없어진 건 이미 익숙해진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은 무너졌고 홀로 남았습니다. 그가 가장 서러워하는 건, 자기가 죽으면 가슴 아파할 가족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들과 연을 끊은 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63년생 이OO 씨는 대기업 17년 경력과 고깃집을 차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금은 매일 대리기사로 일하며 1억 정도 남은 부채 갚기에 여념 없습니다. 여전히 4인 가족의 부양 책임자이기에 하루하루 생활하는 게 바빠 노후를 생각할 형편조차 안 됩니다. 화물차로 고기들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는 60년생 남성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아내도 마트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게다가 황혼육아도 떠맡았습니다. 몇 살까지 몸이 버티느냐가 관건인 분입니다.
신노년을 준비해야 한다
66년생 김OO 씨는 왕복 4시간 걸리지만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 그가 선택한 건 기술 습득입니다. 도배, 필름, 타일, 방수의 4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60세 나이에 7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남성은 7개월 전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숲의 안전을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다만, 한 달 뒤에는 이 직장도 끝입니다. 8개월 초단기 한시적 근로자이기 때문입니다. 조경기능사, 산림기능사, 지게차, 굴착기, 숲사랑지도원 관련 자격증을 따놓았기에 새로운 직업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퇴직은 있지만 은퇴는 없다고 합니다. 60년대생은 신노년세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부모세대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첫 세대로서, 각자도생에 맡겨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마음대로 늙을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가 되기까지 앞으로 3년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인생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함께 지혜를 나누고 얻은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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