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분들이 하루 이틀 정도 짬을 내면 좋을 행사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경상남도 하동에 가면, 우리 차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 개막하여 6월 3일까지, 한 달 정도의 대장정을 시작한 2023하동세계차엑스포의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축제의 주제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입니다. 싱그러운 5월을 맞아, 경상남도 하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떠실까요?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즐기는 법
엑스포 행사장은 크게 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1 행사장은 '차 천년관', '웰니스관', '월드티아트관', '산업 융복합관'으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온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차 천년관'은 1,000년을 이어온 한반도의 차를 시대별로 차 문화를 소개하는 주제관입니다. '웰니스관'은 차의 효능을 알아보는 것을 통한 건강 정보를 제공합니다. '월드티아트관'은 우리나라의 차와 차 문화, 그리고 세계 각 국의 유명한 차의 역사와 차 관련 문화를 알고, 비교해 보면서 입체적으로 글로벌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산업융복합관'에서는 차와 산업을 관계 맺습니다. 차 산업의 중심지와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련 기업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판로 개척 노하우 및 방법을 소개합니다. 제2 행사장은 '주제 영상관'이 대표 구성입니다. 하동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계절 자연과 천년 차나무 등 차를 처음 재배한 곳인 하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마련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에 걸맞게 각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및 재미와 의미가 있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1 행사장에서는 세계의 각종 차를 체험해 보며 글로벌한 차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찻잔 들고 세계 여행'과 차 만드는 법을 배우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차를 만들어보는 '나만의 블랜딩 티체험', 찻잎으로 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찻잎 덖음&비비기'라는 이름의 체험 과정이 있으며, 차와 건강을 자연스럽게 엮은 '차 훈증 테라피'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제2 행사장에서는 단체별 특색 있는 다례를 시연하는 프로그램과 찻자리를 선보이는 '다함께 차차차', 차를 좋아하는 20~40대 세대인 청년 차인들을 중심으로 푸릇푸릇한 젊은 차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해 보는 '와글와글 차회', 하동의 싱그럽고 보기만 해도 시원한 차밭을 따라 살살 걸어보는 '차 향기 따라 힐링 워킹'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동은 준비되어 있다!
축제를 즐기는 데 빠져서는 안 되는 건 먹거리와 숙박입니다. 당일치기가 아닌 1박이라도 하려는 방문객이라면 더욱 챙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축제를 개최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전국 각지 및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의 경상남도 하동을 방문하게 하고, 그곳에서 머물며 소비를 하여 결과적으로 하동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최측에서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엑스포 관광 외에도 하동과 경남의 각종 관광시설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해 놓았습니다. 엑스포 기간 중 연계 할인 시설로 경남도 내 12개 시군에 있는 27개 유료 관광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기간 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동차가 특별한 이유
2021년 여름에서 가을 무렵, OBS <경이로운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 개의 코너가 있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장님패키지'입니다. 매 회 각 지역의 이장님을 만나 마을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콘셉트의 내용이었는데요, 8월에는 경남 하동 화개면의 정금마을을 찾아 김태종 이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얄팍한 상식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차 하면 단연 전남 보성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차나무를 심은 곳이 경남 하동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1,200년 전쯤 신라시대 흥덕왕 3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라는 사람이 차 종자를 가져와서 왕에게 보여드립니다. 그걸 본 왕이 말하길, 지리산 아래 있는 마을에 차를 심으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답니다. 그 지역이 바로 경남 하동이었고, 그중에서도 정금마을이라고 합니다.
당시 촬영을 무더운 8월에 했는데요, 아쉽게도 찻잎을 수확하는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찻잎을 처음으로 수확하는 시기는 5월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동차축제를 하나 봅니다. 그렇게 첫 수확을 하고 나면, 잎이 자라는 45일 뒤에 다시 수확을 하고, 다시 45일 뒤에 수확을 하면 한 해 수확이 다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차나무는 꽃이 지고 난 다음 해에 씨앗이 열립니다.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서 실화상봉수라고도 불리는데요, 잎은 봄에 따고, 씨앗하고 꽃은 가을에 수확합니다. 찻잎은 당연히 차로 만들고, 씨앗은 식용 기름으로 만드는 데 꽤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동 차는 3가지가 없습니다. 농약이 없다. 축사가 없다. 공장이 없다. 그래서 하동의 차가 유독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동의 차밭은 산비탈의 바위와 돌 틈에 야생으로 차나무가 자생하며 밭을 형성했기에 독특한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수제 차 제조 기술 등을 인정받아, 2017년 11월 하동의 전통차 농업이 차 분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인 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 전인 2015년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커피를 많이 마셔서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장님의 말씀이 생생합니다.
어떻습니까. 싱그러운 5월, 경남 하동에 가서, 차 한잔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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