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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풀어보는 시니어 정보

중장년 No! 시니어 No! 이제는 후기청년이다!

by 듀스원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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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전문 잡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지령 100호 기념으로 후기청년을 얘기하는 특집 기획을 내놨습니다. 4050 세대의 후반전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는 59세 중장년인 나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기가 아닐 수 없기에, 후다닥 읽어봤습니다. 리뷰해봅니다.

 

생애주기와 인구구조의 변화

2020년 인크루트 발표에 의하면, 2018년 대졸 신입사원들의 평균 연령은 30.9세라고 합니다. 대략 31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겁니다. 다소 늦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취업난이 혹독했던 걸로 기억되는 IMF 외환위기 시절의 취업 연령은 어땠을까요. 25.1세였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요즘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가 6년 정도나 늦춰졌다는 겁니다. 도대체 그 사이에 우리 사회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직장을 구하는데 6년이나 더 걸린 걸까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대학원으로 진학한 이들이 많이 생겼다는 걸까요, 아니면 구직자들의 수준이 단박에 취업을 하기 힘들 정도로 떨어졌다는 걸까요. 그만큼 우리의 생애주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취업부터 결혼, 출산, 은퇴에서 마지막의 죽음까지의 모든 시기가 전반적으로 뒤로 밀리면서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20대 중반은 취업, 후반은 결혼이었다면 요즘은 30대 취업하고 30대 후반에 결혼하면 잘하는 거라는 얘기 듣습니다. 그런데 법이나 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변화에 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청년기본법에 의하면 청년은 만 19세에서 34세로 규정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청년은 취업을 하고 나서 4년이 지나면 중년에 진입하는 셈입니다. 뭔가 잘못된 거 같죠? 통계청은 주요 경제활동 인구를 25세에서 49세로 정의합니다. 50대도 제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여론조사는 65, 70세까지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현재의 법적인 정년인 만 60세는 택도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점점 확대되는 생애주기와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따라 후기청년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널리 논의해보자는 겁니다.

 

후기청년이 나온 이유

후기청년이라는 말은 잡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처음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4050 후기청년>이라는 책이 2017년 송은주 박사가 집필했습니다. 기사도 송 박사의 언급에 여러 부분 기대고 있습니다. 시작은 인구구조의 변화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공통된 현상입니다. 전 세계의 X세대가 중장년으로 편입되면서 세대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중년 하면 위기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후기청년으로 새로운 생애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X세대는 처음으로 숫자를 벗어나 가치관으로 정의된 세대입니다. 서태지, 삐삐, 워크맨을 떠올리게 하죠. 기존의 관습이나 질서를 거부하는 세대로 1990년대 방송과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다뤘고 논의했습니다. 바로 그러했던 X세대가 이제 중장년 세대에 편입된 것입니다. 지금의 4050세대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첫 번째 주자이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입니다. 평균 수명이 60대이던 시절에 나온 중년의 위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성장이라는 청년의 특성과 성숙이라는 중년의 특성을 조화롭게 버무리는 세대입니다. 그렇기에 중년이 아닌 후기청년이라는 새로운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겪는 후기청년기, 150세 인생을 계획하라

정말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각 시기에 적용되던 가치관이나 행동양식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결혼 적령기, 출산 적령기, 은퇴 적령기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명절 때 친척들이 습관적으로 던지곤 했던 대학 안 가니?” “취업 안 하니?” “결혼 안 하니?” “아기는 언제?”라는 나를 열받게 하는 질문 4종 세트는 이제 박물관이나 자료화면에서나 보게 되는 시기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40대에 결혼하고 50대에 대학 다니고 60대에 배낭여행을 가는 이들이 늘어난 겁니다. 동시에 일률적인 변화가 아닌 다변화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마다 이벤트를 겪는 시기도 천차만별입니다. 사람마다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나이 듦이 달라집니다. 그렇다 보니 40대는 불혹이고 50대는 지천명은 그야말로 공자님 말씀일 뿐이고, 4050은 나는 잘 가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계속 성장해야만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후기청년의 삶은 의미 있고, 흥미진진하며,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4050세대는 뭘 좀 아는 나이입니다. MZ세대와 소통을 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MZ세대가 좋아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세대도 아닙니다. 청년이 스타벅스 좋아하는 것만큼 후기청년도 스타벅스 무지 좋아합니다. 기업들도 후기청년의 이러한 특성을 잘 포착한다면,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후기청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펼쳐보시면 더 많은 이야기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국 4059세대 남녀 5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이들의 삶과 인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얘기들이 있습니다. 후기청년 두 사람이 대담을 하는 코너도 있는데요, 며칠 전 시니어 북 리뷰 글을 썼던 책 <뉴그레이>의 세 저자 중 한 명이 유지은 저자가 대담자로 나와 놀랐는데요, 저는 책에 나온 프로필만 보고 마케팅 전문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대담을 보니 45세의 여성이고, 15년의 브랜드 컨설팅 경력을 뒤로하고 마흔에 새 공부를 시작해 18학번이 되어 경북대 수의학과 4학년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또한 한국직업상담협회 김병숙 이사장 인터뷰 기사도 흥미롭습니다. 후기청년으로서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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